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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브랜드는 감정으로 기억된다

by 브만사 2025. 3. 23.

좋은 브랜드란 어떤 브랜드일까요?

우리는 수많은 브랜드와 함께 살아갑니다. 출근길에 들르는 커피 브랜드, 매일 쓰는 스마트폰, 손에 들린 화장품, 주말에 들른 식당까지—모든 것이 하나의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같은 제품을 팔아도 어떤 브랜드는 사랑받고, 어떤 브랜드는 금세 잊히곤 합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고 사랑받는 브랜드는 무엇이 다를까요?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좋은 브랜드'라고 느끼는 브랜드들이 가진 공통된 특징을 살펴보며, 브랜드가 단순한 ‘상품의 껍데기’를 넘어서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좋은 브랜드는 감정으로 기억된다
좋은 브랜드는 감정으로 기억된다

 

좋은 브랜드의 기준

우리는 어떤 브랜드를 좋다고 느낄까요? 고객의 관점 즉, 브랜드 외부에서 바라본 좋은 브랜드의 평가 기준은 정체성과 감정적 연결, 일관된 경험에 있습니다. 

정체성이 분명한 브랜드

좋은 브랜드는 스스로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해 분명한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체성은 브랜드의 이름, 말투, 디자인, 제품, 커뮤니케이션 방식 등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죠.
예를 들어, 무신사(MUSINSA)는 단순한 패션 쇼핑몰이 아니라, ‘스트리트 감성’을 기반으로 한 MZ세대 중심의 패션 커뮤니티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패션에 진심인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이라

는 메시지를 커뮤니티, 콘텐츠, 광고 캠페인, 브랜드 선정 기준 등 전반에서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죠.
무인양품(MUJI)은 ‘이름 없는 브랜드’를 표방하며 불필요한 장식을 제거한 절제미로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탬버린즈는 감각적인 향과 아트워크를 통해 ‘감각의 브랜드’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기죠.
이처럼 브랜드의 정체성이 분명하면, 고객은 브랜드와 마주치는 순간마다 일관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브랜드에 대한 깊은 인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브랜드

우리는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브랜드가 전하는 가치와 철학, 태도를 함께 경험합니다.
좋은 브랜드는 이처럼 사람들과 감정적인 연결을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단순한 품질이나 기능을 넘어, 브랜드의 세계관이 나의 삶과 닮아 있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그 브랜드를 ‘좋아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탐스슈즈(TOMS)는 “당신이 신는 신발 한 켤레가 누군가에게 또 하나의 희망이 됩니다”라는 일대일 기부 공식을 앞세워, 착한 소비를 원하는 고객과 깊이 있는 감정적 연결을 만들어냈습니다. 브랜드의 철학 자체가 소비자들의 ‘선한 영향력’에 대한 욕망과 닿아 있었던 거죠.
파타고니아(Patagonia)는 환경 보호를 위해 제품을 덜 팔자는 메시지를 내세우며, ‘소비자 중심’이 아닌 ‘지구 중심’이라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합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파타고니아를 단순한 아웃도어 브랜드가 아닌, 자신의 신념을 실천할 수 있는 파트너로 느끼게 됩니다.
나이키(Nike)는 “Just Do It”이라는 슬로건 아래, 도전과 극복, 승리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해왔습니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뿐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극복하고 싶은 무언가’를 가진 사람이라면 나이키와 연결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됩니다.
감정적 연결은 브랜드의 정체성과 고객의 삶의 태도가 겹쳐지는 지점에서 만들어집니다.
그 순간, 소비자는 단순한 고객이 아닌 지지자, 팬, 공동체의 일원이 됩니다.

일관성을 지키는 브랜드

좋은 브랜드는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습니다. 한결같은 메시지, 디자인, 고객 경험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쌓아줍니다. 브랜드가 성장하고 확장될수록 일관성을 유지하는 일은 더 어려워지지만, 동시에 더욱 중요해지기도 하죠.
예를 들어, 스타벅스는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비슷한 공간 경험을 제공합니다. 초록색 로고, 나무 질감의 인테리어, 은은한 재즈 음악, 느긋한 커피향, 그리고 고객을 부르는 방식까지—이 모든 요소가 브랜드가 추구하는 ‘일상의 여유’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공간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코카콜라(Coca-Cola) 역시 강력한 일관성의 사례입니다. 붉은 배경과 흰색 로고, 그리고 사람들이 모여 웃고 있는 장면을 담은 광고는 시대가 달라져도 큰 틀을 유지해 왔습니다. “행복”, “일상 속의 짧은 휴식”, “모두 함께”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변하지 않고 전해오며, 소비자에게 익숙하고 안정적인 감정을 심어줍니다.
애플(Apple) 매장도 일반 전자기기 매장과는 전혀 다른 감각을 줍니다. 넓고 환한 공간, 군더더기 없는 디스플레이, 제품을 중심에 둔 구조, 그리고 직원들의 응대 방식까지—모든 것이 ‘창의성과 혁신’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브랜드 경험이 물리적 공간에서까지 일관되게 구현되고 있는 것이죠.
또 다른 예로, 이케아(IKEA)는 가구라는 제품을 넘어 ‘스스로 조립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일관되게 전달합니다. 카탈로그, 매장 동선, 온라인 사이트, 포장방식, 심지어 조립 설명서까지—이케아는 “누구나 쉽게 생활을 디자인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한결같이 보여줍니다.
이처럼 브랜드의 일관성은 크고 작은 모든 ‘접점’에서 실현되어야 합니다. 로고와 제품뿐만 아니라, 말투, 색감, 공간, UI, 심지어 고객 응대 방식까지도요.
일관된 브랜드는 고객에게 신뢰를 줍니다. 한 번 믿은 브랜드가 다음에도 같은 태도를 유지할 거라는 기대—그것이 바로 브랜드가 장기적으로 사랑받는 힘이 됩니다.

 

 

좋은 브랜드는 감정으로 기억된다

정체성이 분명하고, 고객과 감정적으로 연결되며, 모든 접점에서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는 결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기만의 자리를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그 자리란 물리적 자리가 아니라, 가치관이 맞닿고, 일상의 기분이 연결되며, 어떤 삶을 추구하고 싶은지 상상하게 되는 자리입니다.
브랜드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닮아 있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듯, 좋은 브랜드는 언젠가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 좋은 감정을 남깁니다. 그렇다면, 그 감정의 시작점은 어디일까요?
브랜드는 왜 존재하는지, 무엇을 위해 시작되었는지를 스스로 알고 있을 때 비로소 사람들과 진짜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브랜드의 뿌리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가보겠습니다.